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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기타

[좋은 카피를 쓰는 습관] 남의 마음을 흔드는 건 다 카피다_이원홍

by jin's books 2023.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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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하면서 마케팅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 적이 많았다. 고객이 남긴 영수증리뷰, 연예인과 공중파 방송 출연, 먹방 유튜버의 방송 등을 통해 매출이 향상되고 가게가 알려지는 것을 보며 마케팅을 배우겠다고 결심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매번 바쁘다는 핑계로 책 한 권도 잘 못 읽었는데 아주 작고 얅은 마케팅 책이 있어 도전해보고자 책을 펼쳤다. 

 

 

목차
       * 입으로 쓰는 카피에 대하여 말이 씨가 된다
       * 한 사람에 대하여 카피의 신
       * 몰입에 대하여 진드기처럼 쓰자
       * 경청에 대하여 당신의 스피노자는 무엇입니까?
       * 경탄에 대하여 당신은 놀랄 줄 아는 분인가요?
       * 나를 표현하는 사물에 대하여 계란 후라이로 시작하는 어떤 굿바이
       * 산책에 대하여 어떤 산책은 모든 책보다 낫다
       * 예측에 대하여 우리 좀 계산적으로 살자구요
       *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하여 '잘 모르겠다'는 말
       * 밥값에 대하여 회의를 구경만 해선 회의를 구할 수 없다
       * 디테일에 대하여 낫씽 앤 에브리씽
       * 독서에 대하여 책등만 봐도 건질 게 있다
       * 루틴에 대하여 이치로는 아니지만
       * 디렉션과 디벨롭에 대하여 오십 보는 오십 보고, 백 보는 백 보다
       * 남 탓에 대하여 화살이 과녁에 맞지 않았을 때
       * 안목과 지지에 대하여 아무것도 안 했다. 다 했다.
       * 일정에 대하여 오늘이 쌓여 인생이 된다
       * 시시비비에 대하여 그럴 수도 있겠지
       * 프레젠테이션에 대하여 숨어 있을 수 없는 일
       * 집중력에 대하여 안 할 때 잘해야, 잘해야 할 때 잘한다
       * 호기심과 토론능력에 대하여 대화의 랠리
       * 집요한 긍정에 대하여 날씨의 인간
       * SNS에 대하여 SNS라는 연습장

습관은 반드시 실천할 때 만들어집니다.

오늘은 바쁜 하루를 보냈다.집에 오는 길에 오늘은 책을 못 읽겠구나 싶었지만 마음 먹은걸 중단하고 싶지 않아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책장에서 집어 들었다. '남의 마음을 흔드는 건 다 카피다'라는 책인데 첫 페이지와 서문부터 내 마음을 흔드는 글로 채워져 있었다. 저자는 28년째 카피라이터로 일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다. 그는 카피를 쓰는 일이 늘 어려웠고 매 프로젝트마다 긴장했다고 한다. 그래서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오만가지 접점에서 소비자와 만나야 하는 시대, 어떤 비즈니스건 마케팅이 아닌게 있을까? 저자의 글처럼 요즘 나는 비즈니스가 곧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네이버 블로그는 사업자블로글로 브랜딩을 하고 있는데,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3개월에 한 번 포스팅을 할까 말까할 정도로 자주 운영하지 않는다. 포스팅을 올리면 3명이 볼까 말까한 나의 사업자블로그엔 어떻게 나의 스토리를 알고 팬을 자처하는 젊은분이 계시는데 그분이 나의 포스팅을 매번 챙겨본다는 걸 알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운영하게 되었다. 이렇게 오만가지 접점에서 소비자를 만나는 시대에 나의 행동, 언행, 비즈니스, 관계 등 모든 것에 신중하게 되고 긴장하게 만든다. 그래서 나도 성장해야 한다고 마음먹어 매일 책을 읽고 북리뷰를 남기는 개인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경청에 대하여 당신의 스피노자는 무엇입니까?

저자가 어떤 회사의 프로젝트를 할 때 일이다. 당시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한참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하는 중에 광고주가 다른 회사에도 같은 일을 오더한 것을 알게 되었다. 중요한 프로젝트라 종합광고대행사의 디지털 광고 이해와 실행 능력에 의구심이 생긴 광고주가 다른 회사에도 슬쩍 일을 오더했던 것이다. 그런 그는 일을 하면서 화가 나고 울고 싶을 때마다 스피노자를 떠올린다.

   징징거리지 마라.
화내지 마라.
오직, 이해하라.

 

마케팅이건 카피건 결국 다 하나의 의견인 것이다. 그런 의견은 사실에 대한 이해가 먼저다. 그럼 제대로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바로 잘 듣는 것, 경청이다. 잘 듣지 않고서 잘 이해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생각해보면 일상의 관계에서도 고객의 목소리,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의견, 협력 회사의 말을 듣지 않고는 비즈니스를 성공시킬 수 없다.

내가 처음 창업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좀 있었다. 창업하고 싶은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반대를 무릅쓰고 시작했고 3년 반동안 사업을 하면서 부정적이거나 반대의견을 들었을 때 반항아 기질을 발휘하며 성장해 나갈 때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 생각은 가게에 오시는 손님들의 반응과 목소리, 함께 일하는 언니의 의견을 들으려고 많이 노력한다. 사업이 디벨롭되려면 내 생각을 고수하는 면도 있어야 하지만 소비자와 동료의 이야기도 들어야지만 지속가능한 사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감탄에 대하여 당신은 놀랄 줄 아는 분인가요?

저자가 참여한 첫 회의 때 이야기다. 그 기억이 회의실 공기, 빛, 냄새까지 생생한데 이유는 오만 했던 자신이 완전히 무너진 날이기 때문이다. '아', '어!', '억!' 소리가 절로 나는 선배들의 생각과 노하우에 마치 할 수만 있다면 숨소리까지 메모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리고 나선 그는 스펀지가 되었다. 회사에서 배운 것들을 스펀지처럼 쫙쫙 흡수해서  다 제 것으로 가져갔다고... 그는 회의실에서 느낀 놀라움이 당연한 줄 알았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또 한 번 크게 놀랐다고 한다. 우연히 동료들이 '그 연차면 그 정도는 기본 아니겠어?'라는 반응을 접하고선, 놀라움을 표현하지 않기 위해 애를 써야 했다. 

 

놀라움은 그 자체로 하나의 능력이며,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도 놀라움을 찾아낼 줄 아는 사람과
놀랄 만한 대상에게조차도 심드렁한 사람의
성장 그래프는 시간이 갈수록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난다고

 

놀라움은 반드시 어딘가로 우리를 이끌어 간다. 부족한 앎을 돌아보게 만들어서 공부하게 하거나, 나는 못하고 그는 해내는 차이가 궁금해져 그에게서 어떤 태도를 배우게 한다. 내가 요식업 창업을 하기 전까지 나는 집에서 라면도 잘 안끓여 먹었다. 건강을 위해 라면을 잘 안먹기도 했지만, 음식을 맛보다 생존의 수단으로 느껴 한강 물에 물이 끓기도 전에 라면스프와 면을 넣어 먹을 정도로 요리는 관심이 없었다. 언니와 카페를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커피와 함께 즐길 디저트를 찾았고 그렇게 디저트를 시작했다. 디저트 말고 식사 메뉴도 찾아 그렇게 요리를 배웠다. 하나부터 열까지 배움의 과정이었고 그 과정에서 놀라움과 존경심이 존재했다. 그랬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 시작에 '놀람'이 있다. 아무것도 아닌 사람에게서조차도 존경의 포인트를 발견할 줄 아는 것이 안목이다. 

 

마무리

요즘 나를 놀라게 한 것은 무엇일까? 하루에 책 한 권을 읽으면서 마케팅을 하는 저자가 쓴 책이든, 베스트셀러 글쓰기 작가가 쓴 책이든, 디지털 노마드를 이룬 블로거가 쓴 책이든, 슈퍼 짠돌이들이 쓴 책이든 하나같이 비슷한 것들이 있다. 배움의 의지,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것, 도전한 일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 하는 일에서 행복을 찾는 것 모두 공통점이다.

그리고 최근 나를 놀라게 한 사람은 바로 남편이다. 어쩜 이렇게 나와 다른지, 비판적 사고와 시니컬한 마인드, 회의적인 말투... 신혼 6개월차 드디어 콩깍지가 벗겨지는가? 사실 남편의 이런 점들이 나로부터 중심을 서게 해준다. 나는 너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남편이 현실적으로 판단해주고 충고를 해줘서 어떤 일에서든 양면을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도와줘서 고맙다. 그래도 가끔은 내 의견에 무한 긍정과 지지를 얻고 싶을 때가 있다. 만약 그런 일이 자주 생긴다면 아주 큰 일이라고 말하며 더 읽고 배우고 성장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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